전원주택 건축시장이 위험하다
  나무와좋은집   2013-08-20 13:42:21   957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와는 별도로 귀농 귀촌에 대한 관심도는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이다.귀농귀촌과 건축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농촌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올리는 것이 집에 대한 고민때문이다.기존의 농가주택을 구입하여 살기는 아무래도 꺼려진다. 아파트 문화에 익숙해지다보니 단열이 잘 안되고 조금은 깔끔하지못하고, 불편한 기존의 농가는 이미 마음속에 지워버린지 오래다.
새로 집을 지으려니 건축비도 만만치 않고 만약 건축을 새로 하더라도 법규와 인허가등 행정절차 그리고 집을 설계하고 짓는 일이 너무나 힘이 들고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건축비용이다.
아파트 시세가 좋을때는 아파트를 매각하면 얼마간의 농지와 작은 농가주택을 거뜬히 짓고도 약간의 용돈이 남았는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아파트 가격은 내릴대로 내려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엎친데 덮친격으로 거래마져 쉽지가 않다.은퇴를 앞둔 보통의 중산층의 재산은 아파트와 그동안 지인의 부탁으로 가입한 보험금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주택건축업을 하는 필자는 얼마전 그동안 건축상담을 해오던 분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사무실로 건축상담 전화가 와서 방문하여 상담을 하고 설계안까지 드렸는데,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이메일을 남기고 연락이 끊어진지 두달쯤 지났을 때다.
"사장님 어떡해요..."
"네 무슨일이신지요?"
"사장님..... 사기를 당한것 같아요"
사정을 들어보니 딱하게 됐다.

가설계안을 토대로 하여 예상되는 건축비용을 산출하여 드린적이 있는데,준비된 비용보다 더 많았던 모양이다.여기저기를 수소문한 끝에 지방의 업체를 찾아서 미팅을 하고 싸게 지어줄테니 회사 홍보를 많이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일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계약서도 정식으로 쓰고...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천오백만원이나 저렴했으니 어찌 흔들리지않았으랴.
처음에는 건축업자가 상량하고 원하는 것은 대부분 기분좋게 들어줘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이 되었고,다음달에 자재가격이 오를 예정이니 미리 자재를 구입해 놓아야 한다면 선금을 줄때까지는 좋았다고 한다.
건축을 싸게 하려면 자재를 집주인이 직접사서 공급해주고 자기는 인건비만 받기로 했던 모양이다.

자재비 명목으로 선금을 주고 나니 일의 진행이 느려지고,왜 그러냐고 하면 이런 핑게 저런핑게로 일을 미루더니 허가를 진행하려면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그러다보니 1억이 채 들어가지않는 공사에 선금을 6천만원을 지불하고 첫 삽도 못뜨고 있다고 한다.
한 술 더떠서 배째라고 협박까지 한다고 하였다.순진한 갑은 을에게 그렇게 당하고 있었다.

 

 

펜션붐이 한참일때가 있었다.
회사로 걸려오는 상담전화중 간간히 수화기를 통하여 들려오던 집 짓다 말고 도망가는 업자의 이야기를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다.
대부분은 저렴한 건축비를 제시하고 공사도중 선급금을 받고 도망가 버리는 경우였다.물론 연락처를 주고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거처도 분명하지 않고 사업자도 없는 건축업자가 전화를 끊어버리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래서 집짓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가 보다.


한편으로 건축을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최근에 경기가 어려워지다보니 이런 유형의 사기아닌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불경기로 인하여 소비자인 건축주는 회사의 신용도나 그동안의 실적,실력을 보지 않고 건축비가 저렴하고 서비스라도 한가지 더 해주는 업체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때론 홀로 집짓기를 시도하는 용감한분들도 생겨나고있다.


건축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두렵다.
'모르는게 약'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 약과 용감을 이유로 한 세대이상을 살아야 하는 집에 모험을 하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다.
또한 단지 싸다는 이유로 평생살집을 맡기는 것도 너무 위험한 발상이다.
싸고 좋은 집을 짓는 것은 건축을 하려는 건축주나 건축을 하는 건축회사나 모두가 바라는 방향이고 이상향이다. 하지만 그 바람은 한단계 한단계 계단을 오르듯 하지 않으면 안된다. 건축의 품질과 건축비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수많은 건축가와 건축주들은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한다. 여기에는 많은 실패와 시련 눈물이 같이 하고 있다.
바라건데, 집을 짓고져 하는 건축주는 실패와 눈물이 없었으면 좋겠다.그런 힘든 과정은 건축을 업으로하는 건축쟁이 들이 하는 것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한다.

즐겁고 유쾌한 집짓기는 서로서로를 인정 할때 이루어 진다.


아파트문화와 단독주택문화 나무와좋은집 2013-11-01 1066
야. 너희 회사는 비싸잖아. 비싼집만 짓잖아. 나무와좋은집 2012-09-05 2008